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視覚芸術家ソ・ダソムの連載 「Texture」第三回

2023年2月2日。視覚芸術家ソ・ダソムの連載第三回目が更新です。毎月1日に更新をしていこうと準備をしているこの連載。今月も2日の更新になってしまいました。先日までとある媒体の取材で釜山とソウルに滞在していたのですが、今回の取材ではダソムに大変お世話になりました。ただいま原稿やデータ作成の真っ最中。また改めて、お知らせをしていきます。

連載第一回目はダソムの自己紹介、第二回目はダソムの行っているインスタレーションの形をとった展示とワークショップについてのお話。第三回となる今回はテーマがふたつ。ダソムが創作を行う際の考えと「ソルラル」(陰暦の正月)について。では、どう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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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まで2回のエピソードに渡って、私が現在行っている創作を始めることになった背景、そして一番最近(2022年10月、11月)に行った創作を紹介した。今回は、創作を行う際の考えや心構えについてお話ししてみようと思う。そして、新年になったところでもあるので韓国の文化についても書いてみようと思う。

 

創作

1回目のエピソードで簡単に紹介したのだが、2016年頃から現在までこつこつと行っているプロジェクトがふたつある。その中のひとつは「料理」で、もうひとつは「手縫いで装身具を作る創作」だ。ふたつの創作の共通点といえば、たくさんの人が日常で必要に応じて行う行為(食事を作ること、手縫いをすること)を媒介にした、直感に依存した創作だということだ。これは日々を生きることに集中し、その日常と芸術活動を分離することが難しい私の生き方の傾向を如実に見せてくれる。その中でも食材を扱って食事を作る行為を媒介にしているプロジェクトは、2019年「Practice Makes Practice(日々の修練が芸術的実践を作るという意味)」というテーマを掲げて、現在まで9回ほどワークショップを進行してきたインスタレーションで、展示を進行する時に並行して行っていた。

プロジェクトの中心であるワークショップの構成を単純に説明すると、主催者である私が普段の生き方または何か特別な状況や契機からとらえた話の種を人々(参加者)に知らせて、そのテーマについて一緒に話を分け合うための「ワークショップ」または「展示」というふたつのことを作り、そこに人々を招待するという形だ。この時、媒介として使用する食事を巡る行為、すなわち食材を選んだり、料理をしたり、食べたり、想像したり、直接目で見たりするなど、多様な感覚を使用し求める考えの支点に招待して参加者に経験をしてもらうようにする。ワークショップを中心にする創作は他の人々の介入を誘導して、その介入によってある結び目が生まれたり、また他のつながりになったり、予想することのできないことで満たされて、ある時は突然終わってしまったりもする。皆さんが推察することのできるように用意する枠というものも、作家が気をもむ最小限の装置にすぎない。ワークショップに参与する人々の態度や傾向などによって、多くの部分が変わっていく。作家が創作を始めて、また完結する一般的な概念の中の視覚芸術創作とは、このような部分に差異がある。ワークショップに参与した誰かは、私が取り出したテーマについて、私よりももっと深く考えたり理解することがあったり、または全く別の考えで集まる人、皆を驚かせることもあって、介入せず遠く離れて流れを読み、とても客観的に反応することもあったり、または無関心だったり。完璧に興味を失うこともある。

正直にお話しすると創作を初めて行った時の私は、今よりはるかにたくさんのことについて心配をしていた。私が好きで誠意を込めたこと、日々行ってきたことを創作にしてみなければと決心をした時の底力は消え、ただひたすらこの行為が創作として認められるかどうか、もしもそうならなかったら人々は既存の美術創作からかなり外れたこの行為をどうやって解釈するのかなど、他の人々の反応と認定を受けるかどうかが気になった。これは一種の顔色を伺った勘定で、本当は認められようとして始めたことではないのにだ。しかし時間が経つほど、人々の反応がどうだったかについての関心より、私が招待した人々(参加者)が時間を割いて参与してくれたことがありがたく、ワークショップのために物心両面から助けてくれる人々に深い感謝の心を感じた。そしてすぐにではないにしてもこのワークショップを契機に、いつかこのテーマについてもう一度考えてみることになる人々について想像することになり、それなら充分に意味があると考えることができた。言い換えれば、最初にこの創作をスタートした時の気持ちを振り返ってみると、もう少し本質的なことについて考える修練をすることになった。まずは家で遊ぶように始めて、見慣れた人々と見慣れた空間でスタートし、次第に見知らぬ空間、見知らぬ人々と一緒に(ワークショップを)行いながら、まだ不足している部分も多いけれど、創作も私自身も徐々に成長していると思う。

ワークショップを経験した人々が私に対してする質問は、頭の中に完成した様子がなく、何かに向かっていくということが果たして可能なのか、他人の介入に備えようがない状況に出くわした時、どうやって対処するのかなど、予想できないことをわかっていながら、準備をするときの漠然とした感じと不安に関することが多い。私たちが大部分を自分と照らし合わせて、他人の状況や立場を察するからだろうが、実は私自身はそのような部分については大きく考えないほうだ。むしろ、即興的で予想ができない状況から陥る失敗や残念な点をすぐに見ることができることをこの創作の長所と考えているため、このような形態の創作を続けられて、前にお話した私が結果を考えて完結を考えるほど限界を経験するだけで、核心から遠ざかる流れだという考えが確固たるものになった。2023年の正月にも、決められた結果や成果に拘らず、ただ互いに良い影響を与え合うことのできる方々と出会い面白い創作をたくさん行えるようにと願う。

新年

新年を迎えて、この文章を読む読者の方々はどんな決心をして、どんな期待をされるのか?幼い頃に見た日本の漫画「赤ちゃんと僕」。一人で持って食べるには大きな餅の盛られた皿を持ちながら赤ちゃんが相撲をしている場面で、最後は赤ちゃんの頭に餅がくっついたんだったか?正確な記憶はないのだけれど、その漫画に新年に関するエピソードがあった。韓国は新年を迎えると「トックッ」を食べるので、その(漫画に出てきた)餅が入っていた液体は私たちが食べるトックッの味と似ているのか考えてみた記憶が思い浮かんだ。あとで、大きくなってみると日本の新年の餅はつるつるしている感じが強く、餅米で作った餅で、主に甘いたれと一緒に食べているようだった。韓国も新年に餅を食べるけれど少し違う方式だ。甘さとは程遠く、食事用のスープを煮て食べる。私たちはこれを「トックッ」と呼び、トックッを食べると、一つ歳を取ると言われている。ソルラル(陰暦の正月)の朝にトックッを食べる理由には、純白の餅とスープが過ぎ去った1年の中でよくなかった出来事の全てを忘れて新しく始めるという意味を含んでいる。白く細長い棒状の餅を、長めに切って食べるのだが、伝統的に長い餅や麺類などは長寿とその家の繁栄を意味している。

トックッのスープには種類がいくつかあるのだが、地方によって少しずつ違っていて、最近では好みによっても違う味を作るようだ。トックッについて、一番重要なスープから話をすると、基本は牛の「ともばら」(肋骨についた肉のうち腹の下側の肉のことをいう。バラ肉の中で一番背中に近い部位で、ヒレに近い)を集めて作る透明なスープとねじ骨の白いスープだ。私の家ではにぼしで出汁を取って使用するのだが、海沿いが故郷の父の好みに合うように母が作ってくれていたようで、私はそのスタイルのトックッを食べて育った。にぼしの出汁は特にすっきりした味が良く、濃い黄色を帯びてかつ透明だ。盛りつけの飾りはやはり地域によって、家によって違う。ある家ではスープに卵を溶いてねぎを散らしたりしていて、出汁をとった後の牛肉を刻んで盛りつけの飾りとしたり、マンドゥを入れて一緒に煮込んで食べる場合もある。私の家は白身と黄身で作った錦糸卵を別々に切り、刻んだ肉を醤油で炒めたもの(これを私の家では「クミ」と呼ぶのだが調べてみると「盛りつけの飾り」と同じ意味だった)のせて味を調え、塩気のない海苔を刻んで一緒にのせる。2023年、今年のソル(正月)に食べたトックッはどういうわけか黄身と白身が別れていない錦糸卵が盛りつけられていた。(母の疲れにより)

韓国ではソル(正月)は秋夕(チュソク)と同じく、私たちにとって大きなふたつの名節(祝日)のうちのひとつだ。過去、農業中心の社会では秋夕がより大きな名節だったが、産業社会を経てデジタル社会となり、現在はたくさんのことが変わった。その中のひとつが、年が変わる1月1日当日ではなく陰暦のソル(正月)(英文ではLunar New Year’s Day)を本当の正月として認定する傾向が次第に強くなっていることを例としてあげることができる。「本当のソル(正月)」という表現するようになったのは、私が幼い頃には「新正」と「舊正」という言葉があったのだが、最近ではだんだん使わない言葉になったためだ。これは実は日本による植民地時代に生まれた概念で、私たちの伝統の名節である「ソル(陰暦の正月)」を昔のものと新しいものとして照らし合わせて表現した言葉だった。そのような過程で私たちの伝統的な「ソルラル」と陽暦の1月1日である新正をふたつとも名節と考える習俗が生まれ、いわゆる二重過歳と呼ばれる文化が生まれた。そこから次第に用語と休日を修正して、1月1日は新年の1日目というだけで名節とはみなさず、伝統的な明節である陰暦の「ソル」を基準として休日を過ごすようになった。この変化は1989年陰暦の睦月初日から本来の名前である「ソルラル」を戻し、1999年陽暦の1月1日から新年1日目は1日だけの休日に縮小となり、3日間の連休であるソルラルについての認識が変わり始めた。*1 食事の文化以外にも茶礼(「秋夕」や「ソルラル(陰暦の正月)」の朝に先祖の霊を迎えるための儀式のこと)をして過ごしたり、山荘に訪問して儀礼を行い、韓服を着たり「ソルビム(韓国の正月の晴れ着)」という新しい服を買って着るなど衣服に関すること、ユンノリ(朝鮮半島に伝わる双六のような遊戯)や凧揚げといった伝統的な遊びなど多様な正月の風習があるが、最近では多くのことが縮小傾向にある。早い変化によって、韓国の社会の多くの伝統が一瞬のうちに消えていくのではないかと懸念されるほど、便利だからと言って無条件に縮小するのではなく、知っておくべき部分や忘れてはならない部分を分別して守ることができる後世の世代の努力が必要だ。

*1 韓国民族文化大百科参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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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에피소드에 걸쳐 내가 현재 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 그리고 가장 최근(2022년 10, 11월)에 했던 작업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작업을 할 때 드는 생각이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그리고 새해가 된 만큼 한국의 새해 문화에 대해서도 써 보려 한다.

작업

첫 에피소드에서 간단히 소개했는데 내가 2016년경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두 가지 있다. 그중 하나는 ‘요리’이고 다른 하나는 ‘손바느질로 장신구를 만드는 작업’이다. 두 작업의 공통점이라면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필요에 의해 하는 행위(음식 만들기, 바느질하기)를 매개로 직관에 의존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일상을 사는 것에 집중하고 그 일상과 예술 활동을 분리하기가 어려운 나의 삶의 경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식재료를 다루고 음식을 만드는 행위를 매개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2019년 ‘Practice Makes Practice(일상의 연습이 예술적 실천을 만든다는 의미)’라는 제목을 붙여 현재까지 9회 정도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설치 작업은 전시를 진행할 때 병행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중심인 워크숍 구성을 단순하게 설명하면, 주최자인 내가 평소의 삶 또는 어떤 특별한 상황이나 계기로 포착한 이야깃거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기 위해서 ‘워크숍’ 또는 ‘전시’라는 틀을 만들고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이때 매개로 사용하는 음식을 둘러싼 행위 즉 식재료를 고르거나, 요리하거나, 먹거나, 상상하거나, 직접 눈으로 보는 등 다양한 감각을 사용해 원하는 생각의 지점에 초대해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워크숍을 중심으로 하는 작업은 다른 사람들의 개입을 유도하고 그 개입으로 인해 어떤 맺음이 생길지 아니면 또 다른 연결이 될지 예상할 수 없는 것들로 채워지고 어떤 때는 갑자기 끝나 버리기도 한다. 여러분이 짐작할 수 있듯 틀이라는 것도 작가가 마련한 최소한의 장치일 뿐 워크숍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태도나 성향 등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작가가 일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고 또 완결하는 일반적 관념 속의 시각 예술 작업과는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워크숍에 참여한 누군가는 내가 꺼내 놓은 주제에 대해 나보다 더 깊이 생각하거나 이해할 수 있고 또는 전혀 다른 생각으로 모인 사람 모두를 놀라게 할 수도 있으며 개입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흐름을 읽으며 매우 객관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으며, 또는 무관심하거나 완벽히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것에 대해 걱정했다. 내가 좋아하고 정성을 들이는 일, 일상에서 해오던 것을 작업으로 해봐야겠다 결심했을 때의 뚝심은 사라지고 오로지 이 행위가 작업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은 기존 미술 작업에서 많이 벗어난 이 행위를 어떻게 해석할지 등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나 인정이 궁금했다. 일종의 눈치를 본 셈인데 사실 인정받으려고 시작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반응이 어떠했냐에 대한 관심 보다는 내가 초대한 자리에 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참여해 준 것이 고맙고 워크숍을 위해 물심양면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꼈다. 그리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 워크숍을 계기로 언젠가는 이 문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될 사람들에 대해 상상하게 되었고 그것이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해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때의 마음을 돌아보며 조금 더 본질적인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집에서 놀듯이 시작해서 처음에는 익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공간, 그리고 점차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아직은 부족하지만, 작업도 나도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워크숍을 경험한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질문은 머릿속에 완성된 모습이 없이 무언가를 향해 간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타인의 개입으로 대비할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 예상치 못할 것을 알면서 준비할 때의 막연함과 불안감에 대한 것들이 많다. 우리가 대부분 자신에 비추어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입장을 헤아려 보기 때문일 테지만 사실 나는 그런 부분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즉흥적이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실수나 아쉬운 점을 바로 볼 수 있는 것을 이 작업의 장점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고 앞서 말했듯 내가 결과를 생각하고 완결을 생각할수록 한계만 경험할 뿐 핵심과 멀어지는 흐름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2023년 새해에도 정해진 결과물이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만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분들과 만나고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할 수 있길 바란다.

새해

새해를 맞아 이 글을 읽을 독자들은 어떤 결심을 하고, 어떤 기대를 할까? 어렸을 때 봤던 일본 만화 <아기와 나>. 아기가 혼자서 들고 먹기엔 커다란 찹쌀떡을 담은 그릇을 들고 씨름하다가 아기 머리에 떡이 달라붙었던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만화에 새해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한국은 새해맞이로 떡국을 먹으니까 그 떡이 담겼던 액체가 우리가 먹는 떡국 맛과 비슷할까 생각해본 기억이 난다. 나중에 크면서 보니 일본의 새해 찰떡은 미끄덩한 느낌이 강한 찹쌀로 만든 떡인 것 같고 주로 달콤한 소스와 함께 먹는 듯했다. 한국도 새해에 떡을 먹지만 조금 다른 방식이다. 달콤함과는 거리가 있는데 식사용 국을 끓여 먹는다. 우리는 이것을 떡국이라고 부르고 떡국을 먹는 것이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상징성이 있다.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순백의 떡과 국물로 지난해 안 좋았던 일을 모두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흰 가래떡을 길게 뽑아서 썰어 먹는데 전통적으로 긴 떡이나 국수 실 등은 장수와 집안의 번창을 의미한다.

떡국 육수의 종류가 좀 여러 가지인데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고 요즘엔 입맛에 따라 다르게 만들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육수부터 이야기하면 기본은 쇠고기 양지머리를 고아서 만든 육수(맑다)나 사골 육수(뽀얗다)다. 우리 집은 멸치로 국물을 내서 그것을 사용하는데 바닷가가 고향인 아버지 입맛에 맞게 어머니가 끓여 주셨던 것 같고 나 역시 그 스타일의 떡국을 먹고 자랐다. 멸치 육수는 특히 깔끔한 맛이 좋고 짙은 노란 빛을 띠고 맑다. 고명 역시 지역마다 집안마다 다른데, 어떤 집은 육수에 달걀을 풀어 파를 얹기도 하고, 육수를 내고 난 소고기를 잘라 고명으로 얹기도 하며, 만두를 빚어 넣어 함께 끓여 먹는 경우도 있다. 우리 집은 흰자, 노른자 달걀지단을 따로 부쳐 채를 썰고 잘게 다진 고기를 간장에 볶은 것(:이것을 우리 집에서는 꾸미라고 부르는데 찾아보니 고명과 같은 뜻이다)을 올려 간을 맞추고 염장하지 않은 맨 김 가루를 함께 올린다.

2023년 올해 설에 먹은 떡국은 어쩐 일인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지 않은 고명이었다(어머니 피곤).

한국에서 설은 추석과 함께 우리에게 가장 두 명절 중 하나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추석이 더 큰 명절이었다고 하는데 산업사회를 거쳐 디지털 사회가 된 지금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그중 하나는 해가 바뀐 1월 1일 당일이 아닌 음력 설(영문으로 Lunar New Year’s Day)을 진짜 설로 인정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진짜 설’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신정(新正)과 구정(舊正)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엔 점차 쓰지 않는 말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실 일제강점기에 생겨난 개념인데 우리의 전통 명절인 설(음력)을 옛날 것과 새로운 것으로 대조해 표현한 말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설날’과 양력 1월 1일인 신정(新正)을 명절로 여기는 풍속이 생겨나 이른바 이중과세(二重過歲)라고 불리는 문화가 생겼다. 이에 점차 용어와 휴일을 바로잡아 1월 1일은 새해 첫날일 뿐 명절로 여기지 않으며 전통 명절인 음력 설을 기준으로 휴일을 지내게 됐다. 이 변화는 1989년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본명인 ‘설날’을 찾고 1999년 1월 1일부터 하루의 휴일로 축소되어 3일 연휴인 설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1  먹는 문화 외에도 차례를 지내거나 산소에 방문하는 의례, 한복을 입거나 ‘설빔’이라고 해서 새 옷을 사 입는 의복에 관한 것, 윷놀이, 연날리기 등의 전통 놀이 등 다양한 풍습들이 있지만 최근에는 많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빠르게 변화는 한국 사회에서 너무 많은 전통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만큼 편리하다고 해서 무조건 축소만 할 것이 아니라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부분 등을 분별 있게 지켜낼 수 있는 이후 세대들의 노력이 필요하겠다.

*1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ソ・ダソム

서다솜
ソ・ダソム
1984年12月生まれ。
視覚芸術家

2007年3月 梨花女子大学 造形芸術大学 陶磁芸術専攻学士
2013年3月 ベルリン フンボルト大学交換留学生
2014年8月 梨花女子大学教員養成大学 教育大学院美術教育専攻修士

<経歴と活動>
2017年
・メキシコ メキシコシティにて
クラトインベルティド レジデンス入居作家(韓国文化芸術委員会後援)
・香港・Kong Galleryにて
ワークショップ “A Hundred Moons”

2018年
・韓国 光州 5.18記念文化センターにて
5.18記念文化財団 国際学術大会発表者「民衆美術,失敗で定義できない多衆の力」
・韓国 光州 アジア文化財団
ACC創作空間ネットワーク フィリピンパビリオンコーディネーター
・韓国 光州 ホットハウスにて
2018光州ビエンナーレ フィリピンパビリオン コーディネーター
・ノルウェー、スウェーデン、デンマークにて
北ヨーロッパ招待リサーチ(OCA ダニッシュアートカウンシル後援)

2019年
・韓国 光州にて
光州ビエンナーレパブリックリサーチプログラム 参加作家
ワークショップ “A Locality Observation in Gwangju”
ワークショップ “手にしたものはなんですか?”

2020年
・韓国 光州 ポボ食堂にて
ワークショップ “山のお菓子”
3人展「先に言う招待の言葉」企画、参加作家
団体展 “Amoeba” 参加作家

2021年
・韓国 釜山 芸術地球Pにて
個人展「失礼します、この近所にもしかして花屋さんはありますか?」
釜山 芸術地球Pレジデンス 入居作家

2022年
・韓国 光州 ヘユムにて
個人展「生きること、食べること、寝ること」
光州文化財団地域文化芸術特性化支援事業支援作家
・イタリア ベニス Spazio Berlendisにて
光州ビエンナーレ 5.18ベニス特別展示「花の咲く方へ」参加作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