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視覚芸術家ソ・ダソムの連載 「Texture」第五回

桜がはらはら風に舞う姿が美しい4月。ダソムの連載、第五回目の原稿が届きました。先月連載のテーマだった東大門総合市場。ここで購入した材料を使ってダソムが創作を行っている、花や草などの自然をモチーフにした装身具「Dance, Seriously.」について。どんな思いから、その創作をスタートしたのか。素材選びから包装の仕方まで、詳細な背景を語ります。わたしも個人的に大好きでつけている植物モチーフのピアスがどんな過程を経てできあがったのか。今回はじめて知ることができて、いつもつけているピアスがより愛おしくなる回でした。では、ゆっくりどう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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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日の連載で東大門総合市場を紹介するため、東大門市場の始まりから現在までを簡略的に見てみた。今回は2017年にスタートし、現在も進行中の私のプロジェクトの中のひとつである「Dance, Seriously.」を紹介する傍ら、東大門総合市場でどんな品目を購入し、利用しているのかもつなげて紹介してみようと思う。「Dance, Seriously.」は2017年、ソウルと光州を行ったり来たりしている頃に、ある友人の心遣いに感銘を受けて、その友人に似合う装身具を作ってあげたいと思ったことが始まりだ。(友人の心遣いは)私と直接的に関連することではなかったのだけれど、とにかく感化が起こって、一種の感動をしたということを伝えたかった。ある日そのことを思い出したついでに、練習がてら私が持っている材料の中で扱いやすく取っておきやすいベルトとリボンを利用して、はじめに腕輪を作った。その友人には髪飾りを贈り物にした記憶が浮かんだ。そのうち、少しずつたくさんの種類を作るようになって、現在は耳飾りの種類が一番多くなり、髪飾り、チョーカー、つけ襟、ベルトの他に、耳飾りだけれど大ぶりでかたまりのようにデザインしたものもあった。昨年、一昨年と(「Dance, Seriously.」の活動を)少し疎かにしていたように思い、今年はもっと集中して時間を作り、もっと多様でゆっくりと広い創作をしていきたい欲心がある。

はじまり

最初は多少些細な動機で初めて、こんなにこつこつと続ける考えがあったわけではなかったが、すぐに私ととてもよく合う創作だということが分かった。そのように悟ったのは、おそらく私が持っている内向的な性格のせいだということだ。今は見知らぬ人々と話もよくして、基本的に話すことが好きになって、私を外交的だと認識する人々が多いのだが、本当は私はとても内向的な性格の子供だった。小学生の時、そしてもっと小さな頃を思い出すと、消極的で静かな性格で、友達たちの耳目が(自分に)集中するようになることが恥ずかしく、緊張した不安な記憶がある。そのうち、中学生の頃に少しずつ外交的な面が生まれた。おそらく社会化したということだ。それにもかかわらず、内向的な性向は今も変わらず、深いところに残っているが外交的なところでエナジーを使うときは使っても、この時消尽したエナジーを充分に一人で過ごす時間に再び立て直さなければならないと感じた。「Dance, Seriously.」はそんな時の内向的な私を支えてくれた。徹底的に一人で時間と念を込めて手でひとつひとつ創作する過程を経て、いくつかの考えも整理することになり、時には何もしたくない時、この世界で生きていたらそんな考えも忘れ、なくなったりもする。または頭で想像することを、時間をかけて手で一針一針その都度積み重ねて、結局多くの人が目で確認することができる完成品が作られる創作過程が、そうして作っていってくれるということだ。他のプロジェクトを行う時の、エナジーを爆発的に放出する方式と違って、この創作は静かに私を支えてくれると感じて、私が望む時に戻ることができる着実な充電所になった。

構想

創作過程について詳細に話すと、創作物を構想するとき、スケッチはほとんどしない方だ。特に覚えておきたい構造やイメージがあったら、あとで参考にすることができるように簡単にメモをする程度で、具体的にデザインをするなど、描き出したりはしない。ほとんどの場合、作りたいイメージを抽象的に思い浮かべたり具体的に素材を見て、インスピレーションを受け、逆にイメージを構想するふたつの方式を主に使用する。抽象的に思い浮かべるイメージは主に花や草、実のような自然のイメージで、象徴のように使用する星印の刺繍または楕円とダイヤモンドの形のような普段好きな図形や記号を反復して使用する。この選択は私が通常、無意識に安定感を感じたり美学的に好きだと考えるからだ。主に使用する素材はベルト、綿の布、皮、メッシュ、リボン、糸などでこれらは一般的には装身具の材料として広く使われないけれど、潜在的な力がある材料たちを発見し、既存にない新しいイメージを持った装身具を作る。例えば、「flower falls」という名前の<写真1>の作品は顔の一番近くに位置する耳飾りを着用する時、軽やかに落ちる花や葉っぱがまるでモービルのように揺れる様子の絵画美を(この耳飾りに)与えたいと考えて、手で小さく切り取ったモチーフたちを糸で編み、作ることになった。材質は多様な色のフェルトからはじめて、3つの色のやわらかい皮のバージョンもあって、写真と同じく光るスパンコールを追加したバージョンもある。その時その時の気分によって、モチーフの様子も少しずつ違って、似ているように見えても絶対完璧に同じ形は出てこないという特徴があった。「flower falls」は耳の片方にだけするデザインで「Dance, Seriously.」でここ数年間で一番愛されたデザインとなった。

<写真1>「Flower falls series」sequins added version.

素材を見てインスピレーションを受ける場合は、下の<写真2>と同じデザインだが、東大門総合市場からいくつかのトーンのメッシュを裂いて折り、重ね合わせた絨毯のような状態が気に入って選定した。似たトーンのメッシュの布を部分的にレイアードしてそれに合う大きな真珠を合わせる演出をしたのだが、このような場合かたまり感が強く、クリップの状態で耳にぴったりくっつく形に構成した。反対に同じ素材のように感じるがアンバランスに小さいサイズの耳飾りにしたこのような創作物の始まりが、気に入る素材の発見という場合もかなりある。季節を考慮したアイテムも、このような構造過程を経る場合が多い。

<写真2-1>豊かな雰囲気が魅力のイヤピース(大きいサイズ)

<写真2-2>豊かな雰囲気が魅力のイヤピース(小さいサイズ)

創作

「Dance, Seriously.」のプロジェクトで重要だと考えていることがいくつかあるのだが、その中の一つは創作物が既存に人々が特定しておく、ひとつの境界の中に入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ら行うということだ。詳細にお話しすると「Dance, Seriously.」にたくさんの時間と念を込めて創作はするのだが、単純に画一化された工芸品をつくるのではなく、感覚に忠実な絵画美を追求するけれど、徹底したブランディングをしてデザインしたデザイン商品ではない状態を維持することができたらと思った。「Dance, Seriously.」という名前もこのような態度を反映したプロジェクトの名前で、直感的な行為である踊り、そしてそこで真剣に臨む姿勢を比喩的に言葉にしたものだ。このような私の意図とは別個に、見る人によって違った定義をすることができて、私が意味があると考えたことを気づかないかもしれないけれど、いくつかの創作物に関心があって、なぜこのような創作をしているのか、することになったのかについて関心を持ってもらうこともできると考えた。

同時に重要だと考えることは、作家である本人とそれを購入しようとする人が単純に商品を売る、買う、売り手と買い手ではなく、作家はひとつの創作を完成するまで十分な考えと試行錯誤を経て、完成度のある作品を作り、責任を持つことができてこそ、所蔵者は所蔵者として意思疎通と調律を経て、購買して管理する過程を経験して欲しいものだ。購入しようとする人も創作の外的な魅力はもちろん手で作った創作の特徴を熟知してお互いに満足な価値を交換した最初の構想から制作まで、私の世界に潜むアイディアと感覚と技術そして時間などいくつかの価値を混ぜて創った結果物であるためだ。またこれまで見慣れているが、常に反感をもたらした美術界に、晏然たる純粋な美術と工芸、デザインを分ける無分別な認識と偏見がどこからきたのかいつも気になっていたし、全く同意できないためでもある。私から境界にあることについて尋ね、私がのぞむことは何なのか、またどんなことをしたいのかしたくないのかを明確にしたいという試みだ。もちろんすべての過程を省略してみると、私は私が関与するオブジェを売る人であり、買う人々はそのオブジェに関心または価値を持って購入をすることで、何が大きく違うだろうか。それでも私が準備した繊細なオブジェに込められた考えのレイヤーを、一緒に見守ってもらうことができたら嬉しい。

包装

一回使って捨てる過剰包装は好きではなく、悩みが多かった。手でひとつひとつ制作する貴重な創作の意味を反芻するために、苦心の末に中が透けて見えるオーガンジーの素材の布を利用した両側に製品を入れることができる形のポケットを制作した。はじめてパッケージを考案する時は、素材をうまく使うことができなかったが、現在は多様なブランド、品目で(このようなパッケージを)使用していることは知っている。しかしプロジェクトの存在の本質と追求するところを充分に考慮し制作したものであるだけに、一般化したからといって簡単に変えることはできないと思うし、良い方向に発展することのできる時期が来たら、そのようになるようだ。リボンとポケットを繋げる作業もやはり、フェルトのチョーカーに刺繍を施して(そのあと)直接(糸で)仕上げている。現在まではベージュ、明るいグレー、濃いグレー、黒、白など限定して創作物に合う色を合わせて包装している。今後、紙でできたカバンを制作する計画もある。

*「Dance,Seriously.」製品は現在インスタグラム@dance_seriouslyでたくさんの製品をご覧になり、購入いただくこともできる。

 

材料の購入

今回の文章を書く直前に直接東大門総合市場で買った物品は、次の写真4〜7と同じだ。「Dance, Seriously.」の創作になくてはならないのはピアス針の素材とクラッチ、そして金属を感じさせる刺繍糸だ。ピアスの耳に直接触れる付属品のピアス針とクラッチは錆びないので、アレルギーが最も少なく耐久性の良い、そして反りの少ないサージカルスチールを使用する。創作の草創期には銀(の素材)を使用していたのだが、変色があり、反りやアレルギーなどの問題で、医療用機器に使用するサージカルスチールに代替してから、ずっと満足して使っている。刺繍糸は普通フランス産を使い、専門的な刺繍を習ったことはないけれど、自分が絵を描くのだと考えたら(刺繍を専門的に習ったことがないということは大した)問題になることはなかった。その時その時必要なリボンとモチーフ、レース、スパンコールなどを追加して購入し、作ることもする。先月の連載でもお話した東大門総合市場商店街はこのような専門的な作業の材料はもちろん、趣味用、文具と半製品の卸売など、各者の用途に応じてほとんどのことができる場所だと考えて良い。私が知らない分野も周辺の商人に質問したら、大部分の人たちが親切に知っているかぎり手を貸してくれるので、必要な物品の写真や韓国語の翻訳を一緒に準備していけば大きな問題はないということだ。結局は、前回の連載でお伝えしたように、東大門市場のことで帰結してしまったが、この絶え間ない(東大門市場の)招待を最後に、今回の連載の文章を締めくくる。

<写真4>サージカルスチール材質のピアス針、(お客さんが)購入をしたい個数だけを数えている社長さん。

<写真5>数のカウント完了。

<写真6>DMCまたAnchor社の刺繍糸パレット

<写真7>金属のような質感の出る刺繍糸を選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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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에서 동대문종합시장을 소개하기 위해 동대문시장의 시작에서부터 현재까지를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2017년 시작하여 현재도 진행중인 나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Dance, Seriously.(댄스, 시리어슬리.)를 소개하는 한편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어떤 품목을 구입해 이용하고 있는지도 연결 지어 소개해보려고 한다. ‘댄스 시리어슬리’는 2017년, 서울과 광주를 오고 가던 무렵에 한 친구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아 그 친구에게 어울리는 장신구를 만들어주려고 한 것이 시작이다.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감화가 일어났으니 일종의 감동 인사를 하고 싶었다. 어느 날 생각난 김에 연습 삼아 내가 가진 재료 중 다루기 쉽고 보존력이 괜찮은 펠트와 리본을 이용해 처음엔 팔찌를 만들었다. 그 친구에게는 머리띠를 선물한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조금씩 많은 종류를 만들게 되어 현재는 귀걸이 종류가 가장 많아졌고 머리띠, 초커, 카라, 벨트 등등 조금 덩어리가 있는 것들도 있다. 작년, 재작년 마음과는 조금 소홀했던 것 같아서 올해는 더 집중할 시간을 내어 더 다양하고 폭 넓은 작업으로 확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시작

처음에는 다소 사소한 동기로 시작했고 이렇게 꾸준히 이어나갈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곧 나와 아주 잘 맞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깨닫게 된 것 아마도 내가 가진 내향적인 성격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도 잘하고 기본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어서 나를 외향적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나는 아주 내성적인 성격의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 또는 더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소극적이고 조용한 성격으로 친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 부끄러워 긴장되고 불편했던 기억들이 있다. 그러다가 중학교 때쯤 조금 씩 외향적인 면이 생겼다. 아마도 사회화된 것일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향적인 성향은 여전히 깊숙이 남아 있는데, 외향적인 데 에너지를 쓸 땐 쓰더라도 이때 소진된 에너지를 충분히 혼자 보내는 시간으로 다시 채워줘야 한다고 느낀다. ‘댄스 시리어슬리’는 그런 때의 나, 내향적인 나를 지지해준다. 철저히 혼자서, 시간과 공을 들여 손으로 일일이 작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 생각도 정리하게 되고 때로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이 세계로 들어오면 그런 생각도 잊고 빠져들기도 한다. 또한 머리로 상상하는 것을 시간을 들여 손으로 한 땀 한 땀 바로바로 쌓아 올려 결국 여러사람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완성품이 만들어지는 작업 과정이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다른 프로젝트를 할 때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방출하 듯 쓰는 방식과 다르게 이 작업은 고요하게 나를 채워준다는 느낌을 받으며 내가 원할 때 돌아갈 수 있는 꾸준한 충전소가 되고있다.

구상

작업과정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보면 작업을 구상할 때 스케치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구조나 이미지가 있다면 나중에 참고할 수 있도록 간단히 메모를 하는 정도일 뿐 구체적으로 디자인하거나 그려내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만들고 싶은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떠올리거나, 구체적인 소재를 보고 영감을 받아 역으로 이미지를 구상하는 두 가지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추상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는 주로 꽃이나 풀, 열매 같은 자연 이미지이고 상징처럼 사용하는 별표(*) 자수 또는 타원과 다이아몬드형태 같은 평소에 좋아하는 도형이나 기호를 반복해서 사용한다. 이 선택은 내가 평소 무의식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거나 미학적으로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로 사용하는 소재는 펠트, 광목, 가죽, 망사, 리본, 실 등이며 이들은 일반적으로는 장신구 재료로 널리 쓰지 않지만 잠재력이 있는 재료들을 발견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미지를 가진 장신구를 만든다. 예를 들어 ‘flower falls’ 이라는 이름의 <사진1>의 작업은 얼굴에 가장 가깝게 위치하는 귀걸이를 착용했을 때 가볍게 떨어지는 꽃이나 잎사귀가 마치 모빌처럼 흔들리는 모양의 회화미를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손으로 작게 오려낸 모티브들을 실로 엮어서 만들게 되었다. 재질은 다양한 색의 펠트로 시작해 3가지 색의 부드러운 가죽 버전도 있고 사진과 같이 반짝이는 시퀸스가 추가된 버전도 있다..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모티브의 모양도 조금씩 다르고 다 비슷해 보여도 절대 완벽히 같은 모양은 나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플라워 드롭은 한 쪽만 하는 디자인으로 ‘댄스 시리어슬리’에서 지난 몇 년 간 가장 사랑받는 상징적인 디자인이 되었다.

<사진1> ’Flower falls series’ sequins added version.

소재를 보고 영감을 받은 경우는 아래 <사진2>와 같은 디자인인데 동대문종합시장에서 본, 여러 겹의 비치는 천이 오려져 구부러지고 겹쳐 융의 형태로 있는 것이 마음에 들어 선정했다. 비슷한 톤의 망사 천을 부분적으로 레이어드하고 그에 걸맞는 커다란 진주를 매치해 볼드하게 연출했는데 이런 경우 자체 덩어리 감이 강해서 클립 형태로 귀에 딱 붙는 형태로 구성했다. 반대 쪽은 언밸런스로 같은 소재와 느낌이지만 작은 크기의 귀걸이이다. 이처럼 작업의 시작이 맘에 드는 소재의 발견인 경우도 꽤 있다. 계절을 고려한 아이템도 이런 구상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사진2-1> 풍성한 느낌이 매력인 이어피스 큰 쪽

<사진2-2> 풍성한 느낌이 매력인 이어피스 작은 쪽

작업

‘댄스 시리어슬리’ 프로젝트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작업물이 기존에 사람들이 특정해 놓은 하나의 경계 안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자세히 말하면 ‘댄스 시리어슬리’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작업하지만 단순히 획일화된 공예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느낌에 충실한 회화미를 추구하지만 회화 작업도 아니며 철저하게 브랜딩 해서 디자인한 디자인 상품도 아닌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면 했다. ‘Dance, Seriously.’라는 이름도 이러한 태도를 반영한 프로젝트 이름으로 직관적인 행위인 춤, 그리고 그것에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를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런 나의 의도와는 별개로 보는 사람들마다 다른 정의를 내릴 수 있고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몇몇은 작업물에 관심이 있어서 왜 이런 작업을 하고 있고 하게 되었는지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울러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작가인 본인과 그것을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이 단순히 상품을 사고 파는 판매자와 구매자로서가 아닌, 작가는 하나의 작업을 완성하기까지 충분한 생각과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며 소장자는 소장자로서 의사소통과 조율을 거쳐 구매하고 관리하는 과정을 경험했으면 하는 것이다.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도 작업의 외적인 매력은 물론 손으로 만든 작업의 특징을 숙지하고 서로 만족스러운 가치를 주고 받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줬으면 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작업을 할 때 재료의 가치가 아닌 처음 구상부터 제작까지 나의 세계에 속하는 아이디어와 감각과 기술 그리고 시간 등 여러 가지 가치를 혼합해 만든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익숙하지만 늘 반감을 가져온 미술계에 만연한 순수미술과 공예, 디자인을 경계 짓는 무분별한 인식과 편견이 어디서 왔는지 늘 궁금했고 전혀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부터 경계에 있는 것들에 대해 묻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또 어떤 것을 하고 싶지 않은 지 명확하게 하려는 시도이다. 물론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보면 나는 내가 관여한 오브제를 파는 사람이고 사는 사람들은 그 오브제에 관심 또는 가치를 두고 구입을 하는 것이니 무엇이 크게 다르겠냐마는 그래도 내가 준비한 섬세한 오브제에 깃든 생각의 겹(layers)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다.

포장

한번 쓰고 버리는 과장된 포장은 좋아하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다. 손으로 하나 하나 제작하는 귀한 작업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고심 끝에 속이 비치는 오간자 소재의 천을 이용해 양쪽으로 제품을 넣을 수 있는 형태의 주머니를 제작하였다. 처음 패키지를 고안할 때만 해도 저런 소재는 잘 쓰이지 않았는데 현재는 다양한 브랜드, 품목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프로젝트의 정체성과 추구하는 바를 충분히 고려해 제작한 것이니만큼 흔해졌다고 해서 쉽게 바꾸진 못할 것 같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그렇게 할 것 같다. 리본과 주머니 몸통을 잇는 작업 역시 펠트조각에 수를 놓아 직접 마무리 하고있다. 현재까지는 베이지, 밝은 회색, 짙은 회색, 검은색, 흰색으로 한정하여 작업에 어울리는 색으로 매치해 포장한다. 향후 종이로 된 가방을 제작할 계획에 있다.

*댄스시리어슬리 제품은 현재 Instargram @dance_seriously에서 더 많은 제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사진3> 댄스시리어슬리 패키지

재료 구입

이번 글을 쓰기 직전 동대문종합상가에서 사온 물품은 다음 <사진4~7>과 같다. ‘댄스 시리어슬리’ 작업에 없어서는 안될 귀 침과 클러치 그리고 금속 느낌이 나는 자수실이다. 피어스 한 귀에 직접 닿아야 하는 부속품인 귀 침과 클러치는 녹이 슬지 않아 알러지가 가장 적고 내구성이 좋아 휘어짐이 덜한 서지컬 스틸(surgical steel)을 사용한다. 작업 초창기엔 은을 사용했었는데 변색이나 휘어짐, 알레르기 등의 문제로 의료용 기기에 사용하는 서지컬 스틸로 대체해 쭉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자수실은 주로 프랑스 산을 사용하고 전문적으로 자수를 배운 적은 없지만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때 그때 필요한 리본과 모티브, 레이스, 시퀸스 들을 추가로 구매해 만들기도 한다. 지난 연재에도 말했듯 동대문종합상가는 이처럼 전문적인 작업의 재료는 물론 놀이용, 문구와 반제품 도소매 등 각자의 용도에 맞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모르는 분야도 주변 상인들에게 질문하면 대부분 아는 한에서 친절하게 도와주려고 할 것이니 필요한 물품의 사진이나 한국어 번역을 함께 준비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결국엔 글이 지난 번과 같이 동대문시장으로 귀결되어버렸는데, 이 끊임없는 초대를 끝으로 이번 연재 글은 마무리한다.

<사진4> 서지컬 스틸 재질의 귀 침, 구입을 원하는 개수 만큼 세고 있는 사장님

 

<사진5> 카운팅 완료

<사진6> DMC 또는 Anchor 사의 자수실 팔렛트

<사진7> 금속느낌이 나는 자수실을 선택

ソ・ダソム

서다솜
ソ・ダソム
1984年12月生まれ。
視覚芸術家

2007年3月 梨花女子大学 造形芸術大学 陶磁芸術専攻学士
2013年3月 ベルリン フンボルト大学交換留学生
2014年8月 梨花女子大学教員養成大学 教育大学院美術教育専攻修士

<経歴と活動>
2017年
・メキシコ メキシコシティにて
クラトインベルティド レジデンス入居作家(韓国文化芸術委員会後援)
・香港・Kong Galleryにて
ワークショップ “A Hundred Moons”

2018年
・韓国 光州 5.18記念文化センターにて
5.18記念文化財団 国際学術大会発表者「民衆美術,失敗で定義できない多衆の力」
・韓国 光州 アジア文化財団
ACC創作空間ネットワーク フィリピンパビリオンコーディネーター
・韓国 光州 ホットハウスにて
2018光州ビエンナーレ フィリピンパビリオン コーディネーター
・ノルウェー、スウェーデン、デンマークにて
北ヨーロッパ招待リサーチ(OCA ダニッシュアートカウンシル後援)

2019年
・韓国 光州にて
光州ビエンナーレパブリックリサーチプログラム 参加作家
ワークショップ “A Locality Observation in Gwangju”
ワークショップ “手にしたものはなんですか?”

2020年
・韓国 光州 ポボ食堂にて
ワークショップ “山のお菓子”
3人展「先に言う招待の言葉」企画、参加作家
団体展 “Amoeba” 参加作家

2021年
・韓国 釜山 芸術地球Pにて
個人展「失礼します、この近所にもしかして花屋さんはありますか?」
釜山 芸術地球Pレジデンス 入居作家

2022年
・韓国 光州 ヘユムにて
個人展「生きること、食べること、寝ること」
光州文化財団地域文化芸術特性化支援事業支援作家
・イタリア ベニス Spazio Berlendisにて
光州ビエンナーレ 5.18ベニス特別展示「花の咲く方へ」参加作家